[리뷰] 실내공기 상태를 보여줘요~ 어웨어(AWAIR)

어웨어 공기측정기.


[IT동아 강형석 기자] 최근 우리 삶의 관심사들 사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건강. 그 중에서도 공기와 관련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부쩍 우리나라의 공기질이 떨어졌음을 체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황사,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 우리 생활을 뛰어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공기에는 이런 보이지 않는 암살자들이 숨어 있다. 지금이야 미세먼지 농도나 대기 상태를 방송이나 네트워크 등으로 알려주지만 상세함은 떨어져 정확히 도움된다기엔 한계가 따른다.

외부도 그러한데 실내는 더 심각하다. 같은 공기가 있는 공간이지만 정보가 더 희박하다. 오히려 실내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공기질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새집증후군이나 호흡기 질환만 보더라도 대부분 실내 공기 품질 때문이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나 환기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어웨어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평범해 보이지만 배치한 실내 공간의 공기 품질을 측정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숨 쉬는 것조차 불안한 이 시대에 나타난 어웨어는 어떤 역할을 해내는 것일까?

무늬만 나무 아닙니다

어웨어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감각적이다. 마치 원목으로 다듬은 탁상 시계와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 애플리케이션 연동이 이뤄지면 시간도 확인 가능하기에 인테리어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생활 속에 잘 녹아 들어가는 형태로 설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놀라운 점은 무늬만 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웨어 측 자료를 보면 테두리는 북미산 고급 호두나무 원목을 썼다. 이 원목을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스레 다듬어 조립하게 된다. 소재 자체가 독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떻게 보면 IT 기기지만 핸드메이드(?) 성향을 갖고 있다. 전자 부품 생산은 기계가 하지만 조립과 마감은 사람들의 손 끝에서 이뤄진다.

어웨어 공기측정기.


기기 조작은 필요 없다. 어짜피 공간을 떠도는 공기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작 버튼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전원 버튼도 없다. 전원 어댑터를 기기 후면에 연결만 해주면 끝이다. 전원만 인가된 상태라면 나머지는 알아서 작동한다.

전원을 인가하면 전면 우측 끝에 있는 LED가 파란색으로 점멸하게 된다. 이는 스마트 기기의 블루투스 송신기와 수신할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에 연결해야 진짜

어웨어는 공기 질을 측정하는 기기다. 그러나 단순 측정을 넘어 측정한 자료를 정리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은 기기만으로는 어려운 영역이니 말이다. 그래서 어웨어는 이를 스마트 기기 연동으로 극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및 애플 iOS 기반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각각 운영체제에 있는 앱스토어에 접속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된다.

어웨어 애플리케이션 설정 과정은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연결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복잡한 수치나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서다.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어웨어 자체 계정을 생성해도 되지만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을 활용해 가입해도 무방하다. 오히려 여러 계정을 만들어 복잡하게 관리하는 것보다 이쪽이 더 편리할 수 있다.

가입을 마치면 안내에 따라 설치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먼저 어웨어 기기를 등록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애플리케이션 내에는 기기 등록을 위한 슬롯이 제공된다. 이 중 하나를 터치하면 등록절차가 즉시 진행된다. 다음은 스마트 기기와 어웨어를 연동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기기는 블루투스로 처음 연결하게 되며 이후에는 와이파이 연동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안내에 따라 연결해주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어웨어 기기를 스마트 기기와 연동 후 절차에 따라 설정하자.


전체적인 연결 과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참고할 것이 있는데 바로 네트워크 상태. 같은 네트워크 영역 내라도 어웨어는 무선 공유기의 5GHz 주파수 영역을 인지하지 못한다. 일반 공유기의 2.4GHz 주파수 영역만 감지해 연결되는데, 이 때 보유한 스마트 기기가 5GHz 영역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면 기기간 연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어웨어 자체는 정상 작동해 전면에 상태를 알려주는 반면, 앱은 설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때 관심사 설정 이후 화면이 진행되지 않고, 계속 다시 시도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므로 최종 연결하는 과정에서 와이파이 또는 LTE 통신 상태가 좋지 않다면 최적의 상태를 확보한 다음 연결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든 기기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니 연결 과정에서 정상 진행된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실내 공기 상태를 수치로 보여줘

연결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면 어웨어는 공기 상태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게 된다. 사용자는 어웨어의 기준을 가지고 점수화한 형태로 평가하거나 실제 수치를 보고 공기 상태의 파악이 가능하다. 기기가 측정하는 것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화학물질, 미세먼지 농도 등 5가지에 달한다.

어웨어가 측정한 공기 상태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공기 상태를 수치로 보여준다.


수치는 총 5단계로 좋으면 녹색, 그 반대라면 빨간색 점으로 표시해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총점을 매겨 보여준다. 최대 100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80~100점 사이라면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 점수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좋지 않은 공기를 오래 마시고 싶은 이는 없을테니 말이다.

측정된 데이터를 시간대로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도 돋보인다.


단순히 수치만 보여주지 않고 날짜와 시간에 따른 변화도 기록한다. 애플리케이션 하단의 트렌드 항목에서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5가지 측정 항목과 어웨어 점수를 시간단위로 측정한 것을 그래프로 표시해 보여준다. 사용자는 일간, 주간 단위로 공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에 따라 보여주니 어떤 날 또는 어떤 시간대에 공기 질을 개선해야 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가 좋다.

이 외에도 공기의 변화를 알림으로 보내주고 이를 확인하도록 만든 부분이나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공기질 개선을 위한 팁을 제공하는 등의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라 하겠다.

실속보다 겉치레에 더 치중한 느낌

어웨어. 공기질을 측정하는 기기로 본래의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정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공기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이라면 매우 솔깃할 정보들이다. 본체 자체도 마치 원목 스피커나 시계와 같은 느낌이어서 인테리어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어웨어 공기측정기.


하지만 이런 기기임에도 실속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겉치레에 더 치중한 듯한 느낌이랄까? 우선 가격부터가 납득하기 어렵다. 출시 가격으로 보면 어웨어가 21만 9,000원이고 현재 기사 작성 중인 시점(12월 29일)에서는 17만 5,200원에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냥 실내 공기 품질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가 이런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원목을 썼고 부품 단가가 높은 점 등을 감안해도 다소 높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웨어와 완전히 같지 않아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비용을 더 투자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해도 된다. 오히려 후자가 실내 공기 상태도 알려주고 공기 정화까지 해준다.

전원을 입력 받아 작동하는 구조다.


하다못해 충전식 배터리를 채용하고 스피커를 통해 음악 감상 또는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면 어땠을까? 현재 어웨어는 항상 전원을 연결해야 되므로 이를 번거롭게 여길 소비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불편할 수 있을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 기기 자체의 가치를 확보하는 작업도 선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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