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말하지 않은 나만의 더티한 생활습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수경의 출연분을 보다가 멈칫했던 적이 있다. 이수경은 게으른 콘셉트를 잡았는지 침대 위에서 밥을 먹고 침대 위를 밟고 지나다녔다. 머리 감는 것도 귀찮았는지 앞머리만 살짝 샴푸하기도 했다. 이를 본 한 출연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더러워!" 
앞머리 샴푸의 정석.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앗,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살짝 뜨끔했다. 나 역시 앞머리만 감아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에도 그런 적이 있다. 잠깐 어디 나갔다 오는 건데 머리를 감고 말리자니 귀찮고, 그렇다고 안 감자니 앞머리가 이미 난장판이 돼서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모자를 쓰거나 앞머리를 감는 것. 전자의 방법도 자주 애용하고 있긴 하나 그날의 패션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내가 앞머리만 감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는 놀라며 대체 어떻게 감는 거냐 물었다. 어떻게 감다니? 말 그대로 앞머리만 감으면 된다. 나머지 머리카락은 평소처럼 뒤로 묶고 앞머리만 모아 물로 적시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린다. 이러면 완성! 100% 감았을 때보다야 이상하겠지만 어디 가서 프리허그를 할 게 아니라면 아무도 모른다.
마음같아선 이렇게 감고 시푼뎅... 출처= ⓒGettyImagesBank
비밀 습관 – 앞머리만 감기
장점 – 시간 절약, 물 절약, 환경오염 방지
단점 – 공기오염


앞머리 감기와 비슷한 예로 노*범 뿌리기가 있다. 하얀 파우더를 정수리에 톡톡 뿌린 다음 털어주면 머리카락의 기름기가 줄어든다.
출처= ⓒGettyImagesBank
비밀 습관 – 노*범 뿌리기
장점 – 간단한 과정, 시간 절약, 물 절약, 환경오염 방지
단점 – 떡진 앞머리는 심폐 소생 불가능


누구나 남에게 말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양말을 이틀 동안 신는 사람도 있을 거고 언더웨어 상의를 가끔 세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이 습관들을 굳이 입 밖으로 내진 않는다. 찔려서라기보다는 말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럴 테다. 여러분의 더티한 생활습관은 안녕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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