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삐약이 에디터가 만난 추억의 소니 워크맨

출처= 삼성전자 마이마이 CF 캡처
워크맨, 마이마이, 아이와, 파나소닉. 오늘의 리뷰 대상은 카세트 플레이어다. CD 판매도 줄어드는 시대에 카세트 플레이어라니, 롤러코스터 노래가 흘러나올 것만 같지만 아직도 누군가의 서랍 깊숙한 곳에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추억이 방울방울
에디터는 엄밀히 말해 카세트 플레이어보다 mp3 세대에 가깝다. 워크맨의 전성기는 80년대, 삐약이 에디터의 출생기는 90년대로, 워크맨이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 그래도 초등학생 때는 테이프와 CD를 사용했는데 동네 문방구에서 핑클 카세트테이프도 사고 공테이프에 라디오도 녹음했다.
MP3 플레이어. 출처= 인스타그램 'a.reum_222'
카세트 플레이어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할아버지 격이다. LP 플레이어(턴테이블), 카세트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MP3,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실행되는 모바일 기기 순으로 진화했으니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을 켜면 노래가 나오듯 카세트 플레이어에 카세트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온다. 테이프가 늘어지면 들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삐약이에게 워크맨이란
워크맨은 일본 소니(Sony)가 1979년에 출시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다. 삼성 마이마이, 나중에 소니에 합병된 아이와 등 여럿 있었지만 단연 소니 워크맨이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빈티지템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소니 스포츠 워크맨 시리즈 중 모델 WM-FS222. 그레이톤 바탕색에 새겨진 오렌지 컬러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지만 이것은 얼리어답터님으로부터 빌려온 (남의) 물건이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검색창에 모델명을 검색하니 최저가 38만 원이 뜬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길게는 58개월, 짧게는 35개월 들을 수 있는 값이다. 절레절레. 가격을 보자마자 소장 욕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어떻게 쓰는 거죠
처음에 카세트 뚜껑을 어떻게 여는지 몰라 당황했다. 되감기/재생/정지 버튼이 있는 상단 커버를 올리면 카세트 플레이어 한 쪽 문이 70도가량 열린다. 여기에 듣고 싶은 면(A면/B면)을 끼워 넣으면 된다.

건전지를 넣는 방식 역시 특이한데, 내부 주황색 벽면 구석에 건전지를 넣는 곳이 있다. 1.5V 건전지 한 개로 테이프 32시간, 라디오 50시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에디터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너무 골동품 취급한 걸까. 디스플레이 화면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을 보고 심히 놀랐다. 이거 완전 최신식 아녀!
눈이 부셔부셔부셔 베베
핸드 스트랩과 벨트 클립도 있다. 벨트 클립을 선배의 바지 허릿춤에 달아봤더니 패피가 됐다. 올블랙에 고가의 카세트 플레이어라니, 이런 멋스러운 차림새로 팀장님께 결재를 받으러 가면 더 멋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내겐 너무 벅찬 기능
재생이 전부일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별 기능이 다 있다. MB/TAPE/AVLS/FM 이렇게 네 가지.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지만 MB(메가 베이스)는 베이스 사운드를 강조하는 기능으로 베이스의 저음을 깊고 풍부하게 들려준다고 한다.

TAPE 모드는 노멀/메탈 모드를 설정하는 것인데 처음엔 당최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찾아보니(고마워요 네*버) 일반적인 테이프 외에 상위 버전으로 크롬, 메탈 테이프가 있다고. 한마디로 더 질이 조은 고오오급 메탈 테이프일 땐 노멀이 아닌 메탈 모드로 돌리면 되는 거다.

AVLS는 Automatic Volume Limiter System(자동 음량 제한 시스템)로 귀에 손상이 가지 않는 볼륨 값에서 멈춰준다. 실제로 AVLS 모드를 설정하니 볼륨을 끝까지 높여도 일정 음량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헥헥, 기능은 여기까지. 사실 재생 이외의 기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십여 년 전 녹음해둔 god 노래와 라디오 토크를 듣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박준형의 모습은 왜 이리 새삼스러운지. 지금과 달리 세상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이래서 사람들이 구닥을 좋아했구나.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각자의 추억이 떠올라서! 삐약이 에디터에게 워크맨은, 카세트 플레이어는 라디오 녹음과 문방구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다.


이유진 에디터 yoojin_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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