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나이가 들면서 찾아 온 가장 큰 변화는
    말수가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면 급격히 말수가 늘어나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기도 어렵거니와
    어찌어찌 친해져도 말을 많이 하기 싫어졌다.

    말을 많이 한 날은
    반드시 후회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친한 친구에게도 힘든 일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가급적 즐거운 일이나 관심사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래야 좋게 좋게 헤어지고 집에 가는 느낌?

    가끔은 힘든 부분에 대해 털어 놓고 싶지만,
    그걸 말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속으로 삭인다.
    그런 걸 말할 시간에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는 편이다.

    그 편이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조금 천방지축 같았던 성격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다.
    (물론 다 사라지진 않았지만 ㅋㅋ)

    이런 게 나이가 든다는 건지, 성숙해진다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성격이 변한 만큼 인생에도 변화가 생기는 건 확실하다.

    어떤 큰 일이 생겨도 감정이 요동치지 않고
    이성적인 머리부터 돌아가는 걸 보면, 분명히 큰 변화다.

    그래서 어릴 적보다 겁이 많이 없어졌다.
    뭐든 지나가리란 걸 알기에 초연해진 느낌?

    이게 좋은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또 성격이 변할테고 한 꺼풀 개선된 내가 되겠지.

    뭣도 모를 땐, 서른 즈음 되면 성장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완전한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택도 없네?
    아무래도 성장은 죽기 전까지 계속 갖고 가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 보다 내일,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블로그: http://blog.naver.com/bedtime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