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평화롭던 가을 어느 날.
    관리사무소에서 무료로 청소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연락 받았다.

    이 집에 들어온지 2년 만에 받는 서비스,
    그리고 처음 받아 보는 서비스였던 터라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관리사무소에 갔다.

    건물 시설 유지 보수 차원에서 해주는 서비스였는데,
    청소하기 어려운 세탁실 배수구나, 싱크대 배수구, 주방 후드 같은 부분을
    전문가가 와서 청소해준다는 너무나 반가운 혜택이었다.

    난 주방기기는 사용하지 않았으니, 세탁실과 싱크대 위주로 서비스를 신청했다.
    특히 미루고 미루던 세탁조 청소도 해준다는 말에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청소해주시는 분을 맞이했다.

    전문적이라기엔 뭔가 가정적(?)인 느낌이었으나,
    내가 하는 청소보다는 훨씬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 분이 다녀가시고..

    가장 기대했던 세탁조 청소에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청소해주시는 분이 가시기 전에 약을 풀어 놓고 가셨는데,
    그 약이 뭔지...

    세탁기 안에 있는 온갖 때들이 마구 나와서
    헹굼과 탈수를 10번 이상 했는데도
    물 속에 요망한 찌꺼기가 둥둥 떠다녔다.

    대충 검색으로 알아보니 이런 경우 통을 분리해서
    세탁기를 아예 싹 닦아야 하나 보던데..

    비용이..

    그냥 저 세탁기 중고로 넘기고 하나 새로 사지 싶은 느낌??

    하아아아...
    공짜라고 설렜던 게 화근이었던 걸까.

    어떤 방식으로 청소가 되고 주의할 점 같은 게 있는 지
    좀 더 확인해 보고 체크할 걸...

    역시나 인생에서 난데 없이 +가 발생하면
    또 어디선가 난데 없이 -가 발생하는 게 진리인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쓸데 없이 칼 같은 내 인생...)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공짜라고 넙죽넙죽 받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

    세탁기는... 그냥 좀 더 써 보고 어떻게 할 지 생각해 봐야 겠다.
    당분간 어두운 옷만 좀 입든지..
    뭐.. 쓰다 보면 떠내려 가든지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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