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잠시 서울을 떠나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태풍의 영향으로 머문 동안 잠깐 비바람 칠 때가 있었지만 다행히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았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어서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지만...

    오랜만에 간 후쿠오카는 소도시답게 사람이 많지 않고 한가해서 산책하기도 좋았다. 특히 제일 힐링이 되었던 장소는 오호리 공원이었다. 도심에서 가깝고, 한가하게 산책을 하거나 강아지 산책을 시키거나 안에 있는 넓은 호수를 구경하며 힐링하기 참 좋은 장소였다. 근처 학교에서 육상부 아이들이 왔는지 시간을 재며 연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까까머리로 열심히 뛰며 시간을 재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리 보였겠지만!!!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공원이 있다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온 김에 이번에는 조금 멀리 모지코항까지 가보았다. 신칸센을 타고 고쿠라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는 여정이 진정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신칸센표가 조금 비싸긴 했지만 말이다. 모지코항은 정말 조용한 동네였다. 관광객들을 빼고는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절로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느낌이었다.

    또 한 군데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탄가시장을 말하고 싶다. 정말 오래된 재래시장인데, 일본에서 제대로 된 재래시장은 처음이여서 신기하긴 했다. 해산물, 과일, 채소, 밑반찬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현지 일본사람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새로운 마음과 환경을 갖추고자 할 때는 머릿속을 리셋 시킬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그럴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 머리와 마음을 비우곤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 또한 머리와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짧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한 이번 후쿠오카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평생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