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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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혼시 탐사’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혼시탐사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창조적으로,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들을
    발견해가는 여정이랍니다.


    일상철학자 하아루와 함께 즐겁게 '혼시탐사'를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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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간 카페의 천장에는 물방울무늬 우산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산을 본 아이처럼 한참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거꾸로 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또 카페의 창에 비친 나무 그림자는 왜 그리도 신비롭게 보이던지!


    창에 비친 그림자와 빛을 스마트 폰으로 사진 찍다가 생각했다.

    사진 다이어리를 한 번 만들어보자!


    일주일 동안 쉬엄쉬엄 주위의 익숙한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그냥 호흡하듯, 일상을 채취한다는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스마트 폰 액정화면에서 바라본 사진이 아닌, 사진관에서 인화한 사진 속 풍경은 참 낯설어 보였다.


    거실에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우연히 찍을 수도 있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의 꼬리만 찍을 수도 있겠다. 혹은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식탁의 나뭇결을 가까이서 찍을 수도 있고. 그냥 느낌대로 스마트 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를 갖다 대는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난 뒤 보드판 위나 광목천 위에 출력한 사진들을 한 번 붙여보는 것이다. 예쁜 스카치 테이프나 작은 압정으로. 익숙해서 피부처럼 느껴졌던 풍경들이 참으로 낯설게 보일 것이다.




    사진마다 제목을 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후마다 찾아가는 사무실 뒤편 산책로 사진 제목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찾아'가 될지도 모르니까. 사실에 충실한 제목보다는 사진이 주는 첫 느낌대로!


    분명 익숙한 공간이었는데 낯선 사진들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터. 그 이야기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움을 선사해줄 수도 있을 테고. 그것은 마술과도 같은 경험일지 모른다. 일상이 익숙함의 옷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고.


    혹시 아는가? 사진 다이어리를 통해 일상을,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