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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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혼시 탐사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혼시탐사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창조적으로,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들을

    발견해가는 여정입니다.


    하아루와 함께 즐겁게 '혼시탐사' 해보아요!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라고 작가 리베카 솔닛은 말했다.

    단지 사물로서 책이 아니라, 씨앗 같은 가능성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외로울 때 책방에 간다. 책방에서 나는 또 다른 시공간에 살았던, 혹은 지금도 살고 있는 누군가의 심장을 만난다. 그 연결은 혼자 있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역설!

    책방에 가면 산 사람들보다 죽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공동묘지는 아니다. 좀비처럼 보이지만 죽은 시간이 아닌 것은,


    세월에 낡아버린 시간이 살아있던 그대로 멈추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책방에서 시간은 그대로 살아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가 영원히 이어져 있어서 내가 죽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는 예감이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죽어도 내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을 것 같은 현기증!

    또 책의 앞표지의 작가들 생몰연대를 확인하며

    시간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진실도 만난다.

    시간을 성실히 저장해둔 공간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다. 외로울 때 책들의 숲을 서성이다 보면,

    책의 시간이 만들어낸 묵은 향기를 몸으로 맡다 보면 이상한 연결이 느껴진다.

    우리가 모두 우주 속 일점일획의 존재라는 사실이 아늑한 유대감을 만든다.

    알 수 없는 자유로움이 나를 감싸 안는다.


    그것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혼자라는 시간의 자유로움" 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죽음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진실 앞에서

    나는 좀 더 용기 있어져서 책방 문을 나오니까.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은 고스란히 책방 서가에 놓아둔 채,

    그동안 굳게 닫아놓았던 '현재라는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게 되니까.


    나는 살아 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