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1만권'이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모래사장에 깔린 모래알을 떠올리면 될까 싶을정도로 까마득한 숫자다. 일 년에 백 권 읽기도 힘든데, 매 년 700권을 읽는다는 저자의 내공에 입이 떡 벌어진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는 모든 독서가들의 꿈이다. 책 꽤나 읽은 사람에게 다독이란 보석같은 책을 찾아내기 위한 분주함일테고 이제 막 독서를 시작 한 이들에겐 자기계발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문장을 되새기며 저자가 가르쳐 주는 독서법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꼼꼼히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음악을 듣듯 편하게 책을 읽자
    -독서 시간대를 정해 규칙적으로 책을 읽자
    -빨리 읽을 만한 책을 중심으로 고른다


    첫 장에서 저자는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면서 '꼼꼼히'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음악을 듣듯 편하게 독서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 또한 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뇌가 긴장하면 들어올 법한 내용도 안 들어온다. 음악을 듣듯 편안하게 책을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A4용지에 책 요약집을 만든다
    (=한 줄 샘플링: 멋진 문장 옮겨적기)
    -최고 멋진 문장에 대한 한 줄 리뷰를 쓰자


    두 번째장은 "왜 읽어도 금세 잊어버리게 될까?"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다독의 가장 큰 복병은 '망각'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어도 시간의 창을 들고 달려드는 망각의 공격을 견뎌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쓰기'의 힘을 빌려 굳건한 활자성을 세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빠르게 읽기 위한 네가지 단계>
    -머리말과 차례를 잘 읽는다
    -처음과 마지막 다섯 줄만 읽는다
    -키워드를 정해 읽는다
    -두 가지 이상의 독서 리듬으로 읽는다


    책에는 휘모리로 내달릴 부분이 있기도 하고, 진양조처럼 한없이 느릿느릿 읽어야 할 부분도 있다. 한 마디로 독서는 리듬을 타는 행위다. 무조건적인 속독은 독서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속도가 아닌 리듬을 탄다고 생각하자.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법정)

    책을 읽기 전에 꼭 되뇌는 문장이다. 언뜻 보면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속도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책에 읽히기 십상이다.독서를 하기에 앞서 '책을 읽는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고 보면 독서는 여행과 비슷하다. 목표점에 도달했을 때보다 가는 여정이 더 아름답지 않던가.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장 한 장이 마지막 페이지보다 더 짜릿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