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빙점을 통과하듯 차가운 시간이었다. 맨살에 얼음알갱이가 스치듯 화들짝, 놀라서는 수많은 활자의 숲을 헤매고 다녔다. 생각지 않게 들이닥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어라도 잡고 일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나긴 방황을 끝내준 책이 바로 <법륜 스님의 행복>이다.


    삶이란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홀로 바람을 풀어내는 일’이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주 마음의 지도를 놓치고 만다. 그럴 때면 더듬더듬 바람의 혈을 짚으며 ‘행복’을 찾기 시작한다. 길을 잃으면 가장 먼저 ‘북두칠성’을 찾으라는 선인들의 지혜가 인생에서는 ‘행복’으로써 길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행복을 찾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섬광처럼 수많은 사람과 부딪치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팍팍한 일상의 수레바퀴를 돌고 있노라면 행복은 아득한 추억쯤으로 바래가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법륜스님은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것 아니네' 란 법구경과 함께 조곤조곤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법륜스님은 고민을 받아치는 대찬 답변이 참으로 시원한 분이다. 한편으론 에두르지 않고 활처럼 날아드는 깨달음의 한 방이 너무 커서 휘청일 때도 있지만 아무리 큰 고민거리도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스님의 웅숭깊은 지혜에 감탄이 절로 난다.


    살다보면 드라마에만 나올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내게 일어나기도 하고, 삐걱거리는 관계의 틈바구니에 끼어 숨이 막힐 때도 있다. 그렇게 행복의 가장자리는 시들어간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행복은 내 안에서 일어서고 내 안에서 무너지는, '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게 됐다. 휘청거려도 찬란한 삶이다. 내 안에 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