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연재게시판)





    '혼자'라는 말은 두 가지 감정을 포함한다. 하나는 '외로움', 다른 하나는 '고독'이다.

    언뜻 보기엔 두 가지 모두 똑같은 말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외로움'은 불안과 지루함에서 슬픔과 낙담으로 잇닿는 감정인 반면, '고독'은 즐기다를 시작으로 만족,황홀감으로 나아가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혼자''외로움'의 동의어쯤으로 알고 산다. 심지어 몇몇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혼자'라는 말을 소심한 사람들의 도피처나 사회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숨어사는 캄캄한 시간감옥 쯤으로 비웃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한 획을 그은 사람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혼자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한번 더 바라보게 된다. 침묵의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는 튼튼한 마음근육이 멋있고, 고구마 캐듯이 영감을 캐고 있을 값진 사색 노동이 부럽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메이지대학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가 쓴 것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 스스로가 10년의 혼자 있는 시간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니 책의 내용이 사뭇 진지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삶에 비추어 요목조목 풀고 있는 이 책은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와 잘 보낼 수 있는 방법 더 나아가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들까지....혼자 만의 시간이 어색하고 낯설다 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제격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계발서들은 거의 관계,인맥,사회와 맞닿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지극히 사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쯤으로 여겨진 채, 사람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가 능력의 척도이자 삶의 이유인양 여겨진 지 오래다. 하지만 니체의 말마따나 '고독은 스스로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고, 다른 이들을 더욱 자애롭게 대하게 한다.'


    물론 바쁜 일상과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할 수도 있고, 사그라든 꿈의 불씨를 다시금 태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