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설거지 끝내는 '일회용 수세미' 버블리

오후 7시 무렵,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저녁 메뉴 고르기가 아닐까. '오늘 저녁 먹을까? 아니다. 그냥 다이어트 겸 패스할까...', '오늘 뭐 먹지?', '집에서 차려먹을까 나가서 먹을까?' 등 수많은 선택지로 혼란을 겪은 4월의 어느 저녁, 우리 집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그것도 고오급 칼집 삼겹살.
먹느라 고기사진은 뒷전이었다.
불판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삼겹살, 양파, 가지, 호박, 김치 등 맛있는 건 모두 꺼내왔다. 행복했다. 
사람이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지는 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식탁인가 보다. 부른 배를 두드리다 기름이 낀 설거지거리를 보고 있자니 모른척하고 싶었다. 그냥 설거지도 아니고 기름진 불판이라니, 게게게겍. 거부반응이 올라왔다.
이럴 때 유용한 설거지 도우미가 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할까? 일회용 수세미 '버블리' 를 소개한다. 물티슈같이 생겼지만 주방세제가 든 수세미다. 가격은 40매에 8900원.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한 장을 뽑아 물에 살짝 적신 다음 설거지 타깃에 박박 문지른다. 작은 팁을 공유하자면 처음부터 물을 많이 적시면 세제가 한번에 빠져나가니 조금씩만 묻히는 것이 좋다.

이날 불판을 닦았다가 결국 고기 먹은 접시(는 원래 닦아야 했지만), 가스레인지까지 닦았다. 
STEP 1. 불판 닦기
버블리와의 첫 만남은 어색했다. 기대치가 낮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일단 한 장 꺼내 고기을 닦았다. 
오 이럴 수가. 몇 번 문질렀더니 그 많은 기름때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불판을 닦는데 사용한 버블리는 2장. 여태까지는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제거한 다음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또다시 씻어냈는데 이번엔 버블리로 한 번 닦고 물로 헹구면 됐다.

좋은 점 하나 더. 과거 수세미가 불판의 검은 기름에 싸여 맹렬하게 전사한 적이 있는데 버블리는 일회용이라 마음이 편안해졌다.
STEP 2. 설거지
다소 아름답지 못한 싱크대 안은 블러 처리했다.
바로 설거지에 돌입했다. 이날은 설거지할 것이 많아 2장을 썼는데 평소라면 한 장이면 충분할 듯싶다. 물을 많이 묻혀 버블리가 세제가 다 빠져나갔을 때는 집에 가지고 있던 주방세제를 한 방울 뿌려보자. 거품이 되살아난다. 
묶은 때가 눈에 들어와버리셔따!
내친김에 싱크대 청소도 감행했다. 고기 먹은 기억이 희미해져만 갔다. 세제가 빠져나간 버블리로 물 내려가는 하수구 부분을 닦았더니 묶은 때가 잘 닦였다.
STEP 3. 가스레인지 닦기
망했다. 이제는 가스레인지까지 눈에 들어왔다. 고기로 채운 기력이 바닥난 순간이다. 하지만 이때 가스레인지가 말했다. "안뇽? 난 묶은 때 낀 가스레인지야. 내 얼굴 좀 닦아줄래?"
에잇, 다 닦아주마! 닦았더니 말끔하게 때가 지워졌다.
철 수세미를 사용했을 땐 가스레인지에 흠집이 날까 걱정했었는데 이번엔 그냥 박박 닦았다. 마무리로 행주나 물티슈로 닦아주면 청소 끝!
함께 고기 먹은 가족에게 들어본 사용 후기
한 깔끔하는 마미 - 활용도가 높아서 마음에 든다. 설거지만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주방 청소까지 손쉽게 가능하다. 가격대는 아쉽지만 요즘 혼자 사는 친구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자취 경력 5년 차 씨스터 - 물기를 잘 안 말린 탓에 수세미가 썩은(?) 적도 있다. 진짜 썩었다기보다는 수세미를 오래 쓰기 찝찝했달까. 이건 쓰고 버리면 되니 간편해서 좋다. 매번 설거지할 때마다 쓰기는 그렇고 가스레인지 청소할 때 쓰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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