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의 구닥이라 불러다오, 뮤직 플레이어 ‘믹스테이프’

출처= 페이스북 'Gudak Cam - 구닥'
작년 가을 어플 구닥(Gudak)의 열풍은 어마어마했다. 구닥은 2017년 출시된 일회용 필름 카메라 어플이다. 사진을 찍자마자 저장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요즘과 달리 인화하기 전까지 확인할 수 없다. 필름 한 개당 찍을 수 있는 사진은 24장뿐이고 인화될 때까지 3일간 기다려야 한다. 그뿐 만이랴, 무료 사진 어플이 많지만 구닥은 유료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불편한 어플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는 아날로그 감성의 역할이 컸다.
출처= 믹스테이프 공식 사이트 'MIXXIM'
구닥, 필름카메라, 일회용필름카메라, 폴라로이드. 사진에 이들이 있다면 음악에는 믹스테이프가 있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소개된 제품으로 현재는 판매자 사이트에서 80달러(한화 약 8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서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은 바로 이것. “무슨 카세트테이프가 이리 비싸요?”
출처= 인스타그램 'mixx.im'
믹스테이프는 테이프가 아니고 블루투스 음악 플레이어다. 카세트테이프의 탈을 쓴 MP3라고 해야 할까. 카세트 모양에 숨은 모습이 마치 포켓몬스터의 메타몽 같다. 측면에 8GB Micro SD카드, 충전 포트, 이어폰 꽂는 곳, 전원/잠금 버튼이 있다. 작지만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패널도 있다. 최대 8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고 블루투스도 지원된다.
출처= 인스타그램 'mixx.im'
더 놀라운 사실은 믹스테이프를 카세트테이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믹스테이프에서 노래를 재생한 다음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으면 음악이 그대로 흘러나온다. 다만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은 다음부터는 볼륨을 조절할 수도, 노래를 바꿀 수도, 멈출 수도 없고 듣기만 해야 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mixx.im'
아날로그 감성을 위해 현대인이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불편함이다.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노래를 바로 들을 수 있는 요즘에 굳이 sd카드에 음원을 넣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적당한 불편함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아무런 고민이 없는 삶이 불행하듯 너무나 편한 삶은 재미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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